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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부자가 아닌가에 대한 고발 - 2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리뷰 2편. 인플레이션은 세금이다 — 정치인과 화폐 권력, 자산 유무로 갈리는 격차까지. 허탈하지만 이상하게 답이 됐다.

2026년 4월 16일
#화폐#부자#세금#인플레이션#재테크

첫 번째 고발에 이은 2번째 고발이다.

첫 번째 고발에서는

  1. 부자가 못 된 건 네 탓이 아니다.
  2. 좋은 돈과 나쁜 돈
  3. 칸틸론 효과 — 먼저 받는 자가 이긴다

과거 금본위제에서 벗어나서, 화폐 발행을 무한히 할 수 있는 체계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돈의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미래의 가치를 끌어오기 위한 가계부채는 선택받은 사람들이 저금리로 더 먼저 혜택을 받게되고, 또 다른 자산에 투자를 하며, 부자는 더 부자,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게 된다.

그럼 이번에는 그런 체제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 만들고 있는지, 두번째 고발을 해보자.


4. 인플레이션은 세금이다

슈퍼마켓 가격표, 일상의 피로감

이 챕터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

저자들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20세기 초반에 바뀌었다고 지적한다. 원래 인플레이션은 통화량 팽창을 의미했다. 그런데 케인즈 경제학이 주류가 된 이후, 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으로 재정의됐다. 이 차이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실은 거대한 눈속임이다.

"통화량 팽창이 원인이고, 물가 상승은 그 결과다. 원인을 감추고 결과만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의 진짜 주범이 정부의 화폐 발행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냥 '물가가 올랐네' 하고 넘어간다. 이 모호함이 정부에게 유리하다."

왜 인플레이션이 세금인가. 정부가 돈을 새로 찍으면,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돈의 구매력이 떨어진다. 내 지갑에서 현금이 나가진 않지만, 실질적으로는 내 돈의 일부를 빼앗긴 것과 같다. 세금 고지서가 안 날아올 뿐이다. 책의 표현을 빌리면 "세금은 인기가 없다. 화폐를 찍는 것보다 더 좋은 해결책이 어디 있겠는가?"


5. 정치인과 화폐 권력

정치인들, 권력의 냉랭함

정치인들은 이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한다.

권력을 유지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세금을 올리거나, 돈을 찍거나. 세금 인상은 국민의 직접적인 저항을 불러온다. 화폐 발행은 그렇지 않다. 효과가 즉각적이지 않고, 원인과 결과 사이에 시간차가 있으며, 책임 소재가 흐릿하다.

선거가 있으면 공약을 만들어야 한다. 공약에는 돈이 든다. 세금을 올리지 않아도 국채를 발행하고 중앙은행이 이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 비용은 인플레이션이라는 형태로 국민 전체에게 분산된다. 책임은 없고, 인기는 올라간다.

저자들은 이것을 냉소적으로 표현한다. "정치 계급은 무언가를 함으로써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이 하는 모든 것이 상황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끊임없이 또 무언가를 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 부채는 이 구조의 직접적 산물이다. 정치인은 임기 중 지출을 극대화하고, 그 비용은 미래 세대에게 넘긴다. 저자들은 국가 부채를 "가난한 자들의 무덤"이라 부른다.

세금 문제도 여기서 연결된다. 인플레이션으로 명목 임금이 오르면, 실질 소득은 그대로인데 더 높은 세율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일명 '브래킷 크리프'다. 월급이 오른 것 같은데, 실제로는 나라에 더 많이 내고 있다.

"방화범이 소방관 행세를 하는 것"이라는 책의 표현이 이 챕터 전체를 요약한다.


6. 자산이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격차

자산 격차

이 부분이 읽으면서 가장 서늘했다.

"인플레이션 체제에서는 저축이 바보짓이 된다. 돈의 가치가 계속 깎이기 때문이다. 합리적 전략은 대출을 받아 실물자산을 사는 것이다. 이미 부동산이나 주식을 가진 사람은 통화량이 늘어날수록 자산 가격이 올라 자동으로 부가 증식한다."

자산 없이 월급만 받는 사람은 그 자산의 가격이 다 오른 뒤에 참여해야 한다.

저자들은 이것이 단순한 경제 현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쁜 화폐는 사람들의 시간 선호를 왜곡한다.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행동이 더 이상 보상받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단기적이고 즉각적인 소비 지향으로 변해간다. 저자들은 이것이 사회 전반의 도덕적 피로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나쁜 돈은 사람들을 점점 더 의존적이고, 단기지향적이며, 물질주의적이고 우울하게 만든다"는 문장이 6장의 결론이다.

사회가 왜 이렇게 각박해졌는지, 왜 다들 불안한지, 그 뿌리 중 하나가 여기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탈하지만, 그래도 이제 이해가 되지 않는가.

자본주의 사회가 어떻게 나를 더 가난하게 만드는지.

그럼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사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해답은 있다.

  1. 노동소득 하나에 올인하지 마라 → 월급은 인플레이션을 못 이긴다. 소득 출처를 분산하라.
  2. 작게라도 자산 쪽에 서라 → 규모보다 방향이다. 아주 작은 자산이라도 지금 참여하라.
  3. 불안해하지 말고 냉정해져라 → 감정 소비를 끊고, 게임의 룰을 이해한 채 버텨라.

현실을 직시하고 어떻게든 이겨내야한다.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를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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