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ems Archive
구독하기
아티클 목록
investment

강방천의 관점, 30대 직장인이 읽고 느낀 것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강방천 회장이 15년 만에 낸 책. '뭘 사라'가 아닌 '어떻게 보라' — 일등기업, 지갑과 깔림, 비즈니스 모델까지 관점이 바뀌는 책이다.

2026년 4월 21일
#직장인#관점#주식#재테크#투자#강방천

남의 관점이 아닌, 내 관점은?

요즘 주식 얘기 안 하는 자리가 없다.

점심 먹다가도, 회의를 하다가도 누군가는 종목 얘길 한다.

나도 몇 번 물려봤다.

사람들은 주식을 살 때 어떤 관점에서 사는가가 궁금하다.

한국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사람이 15년 만에 낸 책이 있다기에,

별 기대 없이 폈는데 생각보다 오래 붙들고 있었다.

강방천의 관점.

이 책은 '뭘 사라'는 얘기를 안 한다.

대신 '어떻게 보라'는 얘기를 한다.

당장 수익을 뽑아야 하는 사람한텐 좀 답답할 수 있다.

근데 그게 이 책의 핵심이다.


관점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 공포를 이기는 기준

관점, 공포를 이기는 기준

강방천 회장은 1997년 IMF 때 1억을 156억으로 불린 사람이다. 다 망할 것 같던 시기에 증권주를 샀다. 주변에서 미쳤다고 했을 거다. 그때 그가 자신한테 던진 질문이 "나는 누구인가?"였다고 한다. 좀 거창해 보이지만 맥락은 단순하다. 좋은 기업을 찾아서 동행하는 게 내 일이다, 그러니까 지금 공포는 내 일과 상관없다. 그렇게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기준, 그게 관점이다.

책 제목이 '관점'인 이유도 여기 있다. 차트도, 뉴스도, 유튜브 리딩방도 없이 혼자서 들고 있을 수 있는 건 결국 내 머릿속 관점뿐이니까. 이게 없으면 조금만 떨어져도 손이 떨리고, 조금만 올라도 다 팔아버린다. 나만 해도 그랬다. 사놓고 잠이 안 와서 새벽에 앱을 켠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결국 내가 투자한 게 아니라, 가격에 끌려다닌 거였다.

"주식투자는 기업의 주인이 되는 일이다."

이 문장이 오래 남았다. 정말 주인이라면, 그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모를 수가 없지 않나.


일등기업과 함께하라 —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는 회사

일등기업

이 책에서 제일 반복되는 단어가 '일등기업'이다. 왜 일등이어야 하냐면,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을 땐 너도 나도 뛰어든다. 화장품 잘 팔린다 싶으면 화장품 회사가 우르르 생기고, 조선이 돈 된다 싶으면 다들 배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다 불황이 오면? 약한 회사부터 사라진다. 일등만 남는다. 그리고 일등은 그 과정에서 더 강해진다.

중요한 건 '일등'의 정의가 업종마다 다르다는 거다. 소비재는 브랜드가 일등을 만들고, 반도체는 원가경쟁력이 일등을 만든다. 유튜브 채널이라면 구독자 수겠고, 자원회사라면 매장량이다. 책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지금까지 우리 곁을 지켜준 일등기업들은 한 번도 상한가를 친 적이 없다고. 반대로 상한가를 친 종목들은 대부분 지금 없어졌다고.


지갑과 깔림을 보라 — 일상이 곧 투자 아이디어

돈의 흐름을 봐라

이 부분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지갑'은 사람들이 어디에 돈을 쓰는지, '깔림'은 어떤 인프라가 새로 깔리고 있는지를 말한다. 거창한 리포트 볼 필요 없다. 내 일상에서 관찰하면 된다.

예를 들어 점심값이 올랐다고 치자. 그럼 사람들은 뭘 줄이고 뭘 유지할까. 편의점 도시락이 늘어나는 게 보이면 편의점 업계를 봐야 한다. 배달앱 쓰는 빈도가 줄어드는 게 느껴지면 그것도 신호다. 퇴근길에 카페에 앉아 노트북 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싶으면, 뭔가 달라지고 있는 거다.

'깔림'은 좀 더 크다. 전기차 충전소가 골목마다 깔리고 있으면 전기차 시대가 오는 거고, 클라우드 서버가 기업마다 깔리고 있으면 그쪽으로 돈이 흐르는 거다. 요즘으로 치면 AI 데이터센터가 그렇다. 내가 회사에서 업무를 보다가 "어, 이거 예전엔 사람이 하던 일인데 이젠 여기 툴로 다 하네" 싶은 순간이 있다. 그게 깔림이다. 보고서의 숫자보다 빠른 신호다.

강방천 회장이 대단한 이유가 여기 있다. 그는 회계사 자격증 공부를 했고 재무제표를 볼 줄 안다. 근데 그 숫자에만 갇혀있지 않았다. 어릴 때 섬에서 라디오 듣고 지도 보면서 기른 상상력을 거기에 얹었다. 기본적 이해에 상상력을 더해야 남들이 못 보는 가치를 본다는 얘기다.

이 조합이 무섭다. 숫자만 보는 사람은 현재까지만 본다. 상상만 하는 사람은 허공에 뜬다. 둘을 붙여야 미래가 보인다.(나는 그가 나온 유튜브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의 관점을 볼 수 있다는 면에서)


재무제표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사라

비즈니스 모델을 사라

이건 투자 공부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인데, 강방천 회장이 말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기준이 꽤 명확하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의 조건 중 하나는 '고객이 떠날 수 없는 구조'다. 전환 비용이 높은 회사. 가격을 좀 올려도 다른 데로 못 가는 회사. 또 하나는 '확장 가능성'이다. 기존 고객한테 새 상품을 붙여 팔 수 있는 회사.

생각해 보면 우리가 쓰는 서비스 중에도 이런 게 많다. 한 번 가입하면 옮기기 귀찮아서 계속 쓰는 플랫폼, 처음엔 하나 쓰다가 어느새 네 개 다 쓰고 있는 회사들. 이런 회사들이 이익을 '확장'한다. 반대로, 가격 경쟁 말곤 할 게 없는 회사는 피하라는 얘기다. 그런 회사는 이익이 계속 깎인다.


이 책을 누구한테 권하고 싶은가

단타로 수익 빨리 뽑고 싶은 사람한텐 이 책은 맞지 않는다.

솔직히 당장 돈 되는 정보는 하나도 없다. 대신 주식을 오래 하고 싶은 사람, 시장이 흔들릴 때 팔지 않고 버티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한텐 괜찮다. 특히 투자 막 시작한 사회초년생들. 지금 강방천의 관점 같은 책 한 권 제대로 읽어두면 5년 뒤, 10년 뒤에 계좌가 달라져 있을 거다.

나는 이 책 읽고 몇 가지 정하기로 했다.

  1. 종목을 사기 전에 '이 회사는 뭘로 돈을 버는지'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을 때만 사는 것.
  2. 내 일상에서 돈이 흐르는 방향과 새로 깔리는 것들을 노트에 적어두는 것.
  3. 급등주보다 10년 뒤에도 있을 회사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

대단한 다짐은 아니다. 근데 이 세 개만 지켜도 예전의 나보다 낫지 않을까.

결국 나만의 관점을 갖기 위해서다. 투자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강방천의 관점이 내게 알려준 건 종목이 아니라 기준이었다. 좋은 관점 하나 얻으면, 그 뒤로 사는 모든 종목이 달라진다. 오늘부터 천천히,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강방천의 관점

— 강방천의 관점을 읽고 —

관련 아티클

보석 같은 정보를 받아보세요

매주 엄선된 투자, 여행,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를 이메일로 전달해드립니다.

스팸 없이 언제든지 구독 취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