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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가 왜 이렇게 떨어지는지, 솔직하게 뜯어봤다

52주 고점 $192에서 $95까지 반 토막. 클라우드 36% 성장에도 주가가 계속 내려가는 이유를 국방부 블랙리스트, Anthropic 고발, 618 쇼핑 실망 세 가지로 뜯어봤다.

2026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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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퇴근하고 포트폴리오 들여다봤을 때 BABA가 또 내려가 있었다. 52주 고점이 $192였는데 지금은 $95. 반 토막이다. 처음엔 그냥 중국 주식이 다 안 좋은 거라고 넘겼는데, 뉴스를 하나씩 추적해보니 이건 좀 다른 구조였다. 단순히 "중국이라서 싼 거"가 아니었다.


한 달 만에 25% 빠진 이유는 복합 충격이다

6월 초만 해도 BABA는 $130 근방에 있었다. 그런데 6월 25일 기준 $95까지 내려왔다. 한 달 만에 25% 빠진 셈이다.

이 낙폭을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려는 기사들이 많은데, 실상은 세 개의 충격이 거의 동시에 터졌다.

첫째, 미국 국방부가 알리바바를 '중국 군사 기업' 명단(1260H)에 올렸다. 즉각적인 제재는 없지만 이 딱지가 붙으면 대형 기관들이 컴플라이언스 이유로 포지션을 줄이기 시작한다. 실제 제재보다 기관 수급 이탈이 먼저 온다.

둘째, Anthropic이 공개적으로 알리바바 산하 Qwen AI랩을 고발했다. 25,000개에 달하는 가짜 계정을 만들어 Claude 모델과 2,880만 건의 교신을 생성했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을 Anthropic이 직접 미국 상원의원과 백악관에 공식 서한으로 제출했다. 단순한 기업 간 분쟁이 아니라 미 의회 아젠다가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셋째, Nomura가 추정한 6월 18일 618 쇼핑 축제 결과가 핵심 e커머스 매출 기준 전년 대비 8% 감소였다. 시장이 기대했던 건 보합이었다.

세 가지가 같은 시기에 겹쳤다. 그래서 주가가 이렇게 빠졌다.


클라우드는 36% 성장했는데 왜 주가는 반 토막인가

이게 지금 BABA를 둘러싼 가장 큰 충돌 지점이다.

알리바바 CEO Eddie Wu는 "AI 관련 매출이 10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매출도 전년 대비 36% 성장했다. 숫자만 보면 성장하는 회사다.

그런데 2026년 3월에 나온 3분기 실적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EPS는 $6.96이었는데 시장 컨센서스는 $11.88이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66% 감소, EBITDA는 57% 감소했다. 클라우드 매출이 36% 늘었지만 이익은 반 이상 증발했다.

구조를 보면 이유가 나온다. 알리바바는 지금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중이다. 그 투자 비용이 현재 이익 구조를 갉아먹고 있다. 미래 성장에 돈을 쓰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그 투자가 언제 FCF(잉여현금흐름)로 돌아올지 시장이 전혀 가시성을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재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다.

P/E가 15.6배라서 싸 보이는 건 사실이다. 5년 평균이 20.9배였으니 할인이 맞다. 그런데 FCF가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P/E는 사실 크게 의미가 없다. 이익이 없는 상태에서 이익 대비 배수를 보는 건 착시다.


지정학 리스크가 왜 이렇게 오래가는가

국방부 블랙리스트 얘기가 처음 나온 건 올해 2월이다. 그때도 명단에 올랐다가 당일 철회됐었다. 그날 홍콩 주가가 3% 빠졌다. 사실이 확인되기 전에 주가가 먼저 움직였다.

그리고 6월에 다시 올라왔다. 알리바바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여기서 핵심은 소송 결과가 아니다. 이 딱지가 붙어있는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다. 대형 연기금, 국부펀드, 기관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내부 컴플라이언스 규정상 군사 관련 기업으로 분류된 주식을 보유하기 어렵다. 당장 제재가 없어도 수급이 나빠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소송으로 번복되더라도 그 과정이 수 분기가 걸린다.

그래서 지금 BABA는 "매 반등마다 파는" 패턴이 형성되어 있다. 기관들이 포지션을 줄이는 구조가 유지되는 한 기술적 반등은 반등이 아니라 매도 기회가 된다.


Anthropic 고발이 AI 전략의 핵심을 건드렸다

알리바바 주가 하락의 가장 최근 트리거는 Anthropic의 고발이었다.

내용이 사실이라면 문제는 단순한 지식재산권 침해가 아니다. 알리바바가 AI 전략의 중심으로 내세우는 Qwen 모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된다. 클라우드 36% 성장, AI 10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이라는 수치 뒤에 있는 역량이 자체 개발된 건지 아닌지가 흔들리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부인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공방이 이어지겠지만, Anthropic이 상원과 백악관에 공식 서한을 제출했다는 사실만으로 이 사안은 미중 기술 전쟁의 새로운 전선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의회 청문회, 수출 규제 확대, ADR 관련 입법까지 연결될 경우 리스크는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올라간다.

지금 이 시점에서 Anthropic의 주장이 맞고 틀리고를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이슈가 기업 간 분쟁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BABA가 싼 건지 위험한 건지

37명의 애널리스트가 매수 의견을 냈고 평균 목표주가는 $187이다. 지금 $95에서 보면 거의 두 배다. 밸류에이션 지표만 보면 매수 기회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보면 어떨까. 알리바바는 지금 동시에 세 가지 전선을 싸우고 있다. AI 투자 비용으로 인한 이익 파괴, 국방부 블랙리스트를 둘러싼 소송, Anthropic 고발로 불거진 AI 역량 신뢰성 문제. 이 세 가지가 각각 독립적이었다면 하나씩 소화할 수 있다. 문제는 동시에 작동하면서 서로를 증폭시킨다는 점이다.

이익 가시성이 없기 때문에 "지정학 리스크를 참고 기다리자"는 논리가 약해진다. 지정학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AI 성장을 믿자"는 논리도 약해진다. 두 반론이 동시에 무력화되는 구조다.

"싸다"는 건 사실일 수 있다. 하지만 싸다고 오르는 건 아니다. 오르려면 FCF 전환이 확인되거나, 블랙리스트 소송이 번복되거나, 둘 중 하나가 먼저 와야 한다. 그 전에 오는 반등은 기술적 반등이고, 지금 패턴에서는 그게 매도 기회로 소화되고 있다.

알리바바가 언젠가 회복할 수 있는가?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가 저점인지는 모른다. FCF 전환이나 블랙리스트 번복 중 하나가 확인될 때까지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게 물어봐야 한다. 이게 투자인지 기다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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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고지: 이 글은 투자 판단에 참고가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의 최종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이 글의 내용이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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