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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부자가 아닌가에 대한 고발-1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리뷰. 부자가 못 된 건 네 탓이 아니다 — 칸틸론 효과와 법정화폐 시스템이 어떻게 우리의 부를 조용히 빼앗아 가는지 팩트로 고발한다.

2026년 4월 13일
#화폐#재테크#칸틸론효과#인플레이션#금본위제

다들 한번쯤 생각해 봤죠?

왜 나는 부자가 아닐까. 왜 돈은 모아도 모아도 제자리인 거 같나.

나는 어제보다 더 나은 거 같은데, 항상 제자리인 거 같다.

그렇게 고민뿐이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특히 저...),

이 책은 첫 번째로, 지금부터 팩트 폭행을 시작해 보도록 하자.

이유는 크게 6가지로 요약된다.

책 표지

1. 부자가 못 된 건 네 탓이 아니다

이 책의 첫 문장이 강하다. "부자가 되지 못한 것은 당신 탓이 아니다."

처음엔 자기 계발서 특유의 위로인가 싶었다. 근데 읽을수록 이건 위로가 아니라 고발이었다.

저자들은 빈부격차의 원인을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에서 찾지 않는다. 문제는 국가가 독점하는 화폐 시스템 그 자체에 있다고 주장한다. 화폐를 찍어낼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구조적으로 유리한 게임을 하고 있고, 나머지는 그 게임의 규칙을 모른 채 뛰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가상의 호숫가 마을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부, 농부, 금 채굴자가 등장하고 물물교환을 하다가 불편함을 느끼고 공통 교환 수단을 찾는다. 금과 은이 자연스럽게 화폐로 선택된 이유는 간단하다. 희소하고, 내구성이 있고, 분할 가능하고, 위조가 어렵다. 화폐는 국가가 만든 게 아니라 시장이 자발적으로 발명한 것이다.

여기까지는 교과서 수준이다. 문제는 다음 챕터부터다.

2. 좋은 돈과 나쁜 돈

저자들이 말하는 좋은 화폐의 조건은 하나다. 국가가 임의로 늘릴 수 없어야 한다. 금은 그 조건을 충족한다. 금을 채굴하려면 막대한 노동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공급이 제한된다. 금본위제 하에서는 정부도 마음대로 돈을 찍을 수 없었다.

저자들은 이 시절 얘기를 꽤 길게 한다. 금본위제 하에서는 저축만으로도 10~20년이면 집을 살 수 있었다고. 돈의 가치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올랐기 때문이다. 지금은? 저축해 봤자 가치가 계속 깎인다. 그 이유가 바로 1971년 닉슨이 단행한 금태환 정지다. 이때부터 화폐는 금과의 연결이 끊기고, 정부가 사실상 무한히 찍어낼 수 있는 종이가 됐다.

이것이 저자들이 말하는 **'나쁜 화폐(법정화폐)'**다. 생산 비용이 거의 없고, 발행 주체가 통제권을 독점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그레셤의 법칙 —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 이 여기서 작동한다. 나쁜 돈이 시장에 넘쳐나면, 사람들은 좋은 돈(금)을 숨기고 나쁜 돈만 유통시킨다. 우리가 금을 일상에서 쓰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좋은 돈과 나쁜 돈

3. 칸틸론 효과 — 먼저 받는 자가 이긴다

여기서 핵심 개념이 등장한다. 17세기 아일랜드 경제학자의 이름을 딴 칸틸론 효과다.

새로 찍힌 돈은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전달되지 않는다. 순서가 있다.

  1. 정부와 중앙은행
  2. 시중 은행
  3. 대기업
  4. 담보 능력 있는 부유층
  5. 일반 직장인 (가장 마지막)

이들은 아직 물가가 오르기 전에 새 돈을 손에 쥔다. 그 돈으로 자산을 산다.

나 같은 일반 직장인은 가장 마지막에 이 돈의 영향을 받는다. 임금이 조금 오르거나, 경기가 좋아졌다는 뉴스를 듣는 시점에는 이미 자산 가격이 다 올라 있다. 동기가 아파트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건 재능이나 근면함의 차이가 아닐 수 있다. 열차에서 어느 칸에 탔느냐의 차이였을 수 있다.

저자들의 비유가 정확하다. 조지 소로스는 전화 한 통으로 100만 달러를 빌려 자산을 살 수 있지만, 평범한 사람은 물가가 오른 뒤에 그 자산 앞에서 머뭇거린다. 부의 재분배는 아래에서 위로 흐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향의 반대다.

칸틸론 효과

사실 답은 없다. 하지만 두 번째 고발도 들어보자

저자들의 거시적 해법은 국가 화폐 독점을 종식하고 자유로운 화폐 경쟁을 허용하는 것이다.

솔직히 당장 실현되기 어려운 얘기다.

그래서 개인 차원의 전략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책이 제안하는 방향은 단순하다. 실물에 가까운 자산을 가져라. 금은 수천 년간 검증된 가치 저장 수단이다. 주식은 기업의 실물 가치에 기반해 통화량 팽창 시 명목 가치가 함께 오른다.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도 같은 이유에서 화폐 가치 하락의 방어막이 된다.

역설적으로, 인플레이션 체제에서는 고정금리 대출로 실물자산을 사는 것이 합리적 전략이 될 수 있다. 이건 재테크 팁이 아니라, 시스템의 논리에서 도출되는 결론이다.

하지만, 지금이 시작이다. 두 번째 고발을 들으면 더 처참할지도 모른다.

두 번째 고발에서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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